토트넘, '만능 땜빵' 안 판다..."알 나스르 제안 거절" < PL < 해외축구 <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아직 토트넘 홋스퍼에 필요한 존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에메르송 로얄에 대한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에메르송은 2019년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라이트백이다. 하지만 곧바로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었고, 바르셀로나는 이 과정에서 에메르송의 계약에 바이백 조항을 삽입했다.
이후 2년 동안 레알 베티스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에메르송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다시 합류했다. 그런데 곧바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의 회장인 후안 라포르타는 당시 팀의 심각한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에메르송을 팔았다.
에메르송은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아쉬운 모습을 자주 보였다. 플레이가 세밀하지 못했으며, 특히 부정확한 크로스를 남발하며 토트넘 팬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경기마다 플레이에 대한 기복이 심해 토트넘의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서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모든 대회 18경기에 출전했는데, 이중 교체 투입이 9번이다.
게다가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백으로 자주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에메르송이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2번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에메르송에게 만족하고 있는 눈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 영입된 미키 반 더 벤이 작년 11월 장기 부상을 당한 뒤, 최근에서야 복귀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는 부상뿐만 아니라 카드를 자주 수집하며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럴 때마다 에메르송은 토트넘의 ‘만능 땜빵’이 됐다. 레프트백으로 출전하는가 하면 잘 어울리지 않는 센터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땜빵’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하지만 에메르송이 이러한 상황을 계속해서 만족스러워 할 가능성은 적다. 최근 토트넘의 주축 수비수들이 연이어 복귀하며 다시 입지가 좁아졌다. 일단 토트넘은 에메르송에 대한 알 나스르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에메르송이 이적을 원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