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잘 봐 '메시 GOAT'로 응수…"사우디가 프랑스보다 낫다" 발언 반격 < 리그앙 <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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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잘 봐 '메시 GOAT'로 응수…"사우디가 프랑스보다 낫다" 발언 반격 < 리그앙 <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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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프랑스 리그앙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에게 공개적으로 반격했다. 

21일(한국시간) 프랑스 언론 '뉴스 18'에 따르면 리그앙 공식 채널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사진을 기습적으로 올렸다. 메시가 프랑스를 떠나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상황에서 갑작스런 리그앙의 게시물 게재에 눈길이 쏠렸다. 

대체로 호날두를 저격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특히 메시의 사진을 잘 보면 역대 최고의 선수(Greatest of all time)를 뜻하는 GOAT가 선명하게 보여 리그앙의 의도가 담겼다고 바라본다. 호날두가 가장 의식하고 최고 타이틀에 집착하는 걸 활용한 반격 카드인 셈이다. 

프랑스가 호날두에게 날선 반응을 보이는 데 이유가 있다. 호날두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뒤 현재까지 총 34경기에서 34골 11도움을 기록한 활약을 인정했다.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호날두는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한 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뛰어보니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프랑스 리그앙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낫다"라고 했다. 

이어 "리그앙에는 수준급 클럽이 2~3개에 불과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렇지 않다.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심지어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직접 뛰어보고 내린 결론"이라고 단언했다. 

호날두의 말처럼 최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상당한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초 호날두가 알 나스르행을 택할 때만 해도 아시아의 변방에 불과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였는데 지금은 스타들이 찾는 곳으로 변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수많은 스타가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흔히 중동으로 향한다고 하면 황혼기 선수들의 선택으로 여기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 최고의 무대라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곧잘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했다. 은골로 캉테(알 이티하드)와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조던 헨더슨(알 에티파크), 후벵 네베스(알 힐랄) 등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레벨인 13명이 이적했다.

이밖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사디오 마네가 알 나스르로 갔고, 세리에A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빅리그가 노리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알 힐랄)도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걸 택했다. 지난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인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이 알 나스르를 이긴 경기 사진을 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발언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 리그앙
▲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이 알 나스르를 이긴 경기 사진을 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발언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 리그앙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 축구를 휘몰아쳤다. 이들은 경제 사회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년'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하나가 2030년 월드컵 유치다. 이집트, 그리스와 공동 개최로 표심을 얻겠다는 자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위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을 후원한다.

자국 리그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칼리두 쿨리발리, 파비뉴 등 세계를 호령했던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합류했다. 후벵 네베스와 같이 20대 중반 전성기에 접어든 스타들도 있다.

호날두는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는 향후 세계 5대 리그에 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9월에도 한술 더 떠 "유럽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내 기준에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는 곳은 프리미어리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프리미어리그에 미치지 못하고, 분데스리가도 많이 떨어졌다"며 "이제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 리그처럼 될 것이다. 슈퍼스타들이 나를 따라 이곳에 오고 있다.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리그앙을 타깃으로 삼은 건 호날두만이 아니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알 힐랄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네이마르도 사우디아라비아 도착 직후 "축구는 똑같다. 공은 모든 곳과 마찬가지로 둥글다"며 "사우디아라비아리그를 구성하는 빅네임들을 고려하면, 이곳 리그가 리그앙보다 나을 수 있다"고 했다.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감독, 올해의 골키퍼, 푸스카스상,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등을 시상했다. 리오넬 메시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감독, 올해의 골키퍼, 푸스카스상,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등을 시상했다. 리오넬 메시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반복된 자극에 리그앙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GOAT 메시가 뛰었던 리그의 상징성을 과시하려고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이 알 나스르와 친선 경기에서 승리하고 킬리안 음바페가 호날두를 꼭 달래는 듯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리그앙의 공격에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여준 모습에 스스로 매료됐다. 지난해 알 나스르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총 54골을 넣어 2023년 최다 득점자가 됐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최고의 골잡이가 나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어린 선수들을 이겼다. 내가 자랑스럽다"며 "나는 곧 39세가 된다. 사람들이 날 의심할 때 성공해 더욱 기쁘다. 나는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과 멀어진 호날두는 거침없었다. 특히 라이벌 메시를 겨냥하는 듯한 개인 시상식에 대해서도 꽤 거침이 없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시상식과 발롱도르는 신뢰를 잃고 있다"며 "물론 메시가 수상할 자격이 없다거나 홀란드, 음바페의 자격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팩트는 숫자다. 숫자는 그 누구도 속일 수 없다"라고 했다. 

자신이 지난해 54골로 최다 득점자가 되었음에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은 부분을 강조하려는 태도로 보인다. 이는 곧 메시 저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감독, 올해의 골키퍼, 푸스카스상,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등을 시상했다. 리오넬 메시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 FIFA
▲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감독, 올해의 골키퍼, 푸스카스상,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등을 시상했다. 리오넬 메시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 FIFA
▲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감독, 올해의 골키퍼, 푸스카스상,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등을 시상했다. 리오넬 메시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감독, 올해의 골키퍼, 푸스카스상,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등을 시상했다. 리오넬 메시가 최고 영예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메시는 최근 월드컵 시즌이 아닌데도 2023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FIFA 회원국의 대표팀 감독 및 주장 그리고 기자단과 팬 투표까지 모두 반영된 올해의 선수상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투표 결과 메시는 홀란드와 48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3위 음바페는 35점이었다. 다만 FIFA 올해의 선수상은 투표 점수가 같을 시 대표팀 주장 투표수를 우선하는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107명의 주장들로부터 1위표를 받은 메시가 최고 자리에 올랐다. 홀란드는 64명에 그쳤다. 

메시는 평가 기간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여전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후반기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프랑스 리그앙 우승을 이끌었다. 마지막 경기까지 도움을 챙기면서 20골 20도움 고지를 밟았다. 지난 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공식전 20골 20도움을 달성한 건 메시가 유일했다. 리그앙에서 15골 16도움을 기록해 도움왕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골 4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 유럽을 떠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손잡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내기로 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 연착륙했다. MLS 동서부 통틀어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우승컵을 안겼다. 

다만 메시가 남긴 인상이 강하긴 하나 평가 기간의 일부분이 유럽이 아닌 건 논란이 됐다. 같은 기간 홀란드는 세계 최고 무대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다.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으면서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는데 전세계를 놀래키는 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36골을 넣으면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자연스럽게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다. 대회를 가리지 않는 득점력으로 지난 시즌에만 공식전 52경기 50골의 기염을 토했다.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 글로브 축구 시상식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리그앙보다 나은 리그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메시가 대표팀 주장단 투표로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인기투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메시가 현장에서 지니는 의미가 선수들에게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도 메시에게 1위표를 줬다. 

이밖에도 음바페, 해리 케인(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리버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레알 마드리드), 버질 반 다이크(네덜란드•리버풀), 얀 오블락(슬로베니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바르셀로나), 로멜루 루카쿠(벨기에•AS로마) 등이 메시에게 투표했다. 

이로써 메시는 2009년 처음 이상을 받은 뒤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2년, 2023년까지 통산 8번째 수상 기쁨을 누렸다. 라이벌이자 최다 수상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알 나스르)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호날두는 자신을 외면한 축구계를 향해 목소리를 높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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