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人사이드④] 벵거 "데이터가 이끌 '축구혁명'…TSG 정보 활용하라" < 현장취재기사 <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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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人사이드④] 벵거 "데이터가 이끌 '축구혁명'…TSG 정보 활용하라" < 현장취재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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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축구에 담긴 스포츠과학과 문화, 현장 뒷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카타르 현지에서 제공한다. 경기장 안팎의 흥미로운 정보와 풍경을 두루 전해 월드컵을 보다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고자 한다.

한국은 지난 24일(이하 한국 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4년 동안 준비한 축구를 여실히 구현했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과 빠른 공수 전환, 속도감 있는 전진 패스 기조를 유지해 귀중한 승점 1을 손에 쥐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면목은 선명했다. 압박 속 빌드업 유지 시간이 전체 볼소유 중 26%에 달해 23%의 우루과이를 앞섰다. 상대 라인을 깨는 모험적인 패스도 141회를 기록, 131회에 머문 우루과이보다 높았다. 기대 득점(xG) 역시 0.55로 우루과이(0.48)보다 더 많은 좋은 슛 기회를 창출했다.

상술한 데이터는 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주축이 돼 가공한 자료다. FIFA는 지난 20일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개발 디렉터를 수장으로 한 카타르 월드컵 TSG 명단을 발표했다. 

독일축구의 전설 위르겐 클리스만(58) 콜롬비아 명 골키퍼 파이드 몬드라곤(51) 등 쟁쟁한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 차두리(42) FC서울 유스 디렉터가 선정돼 눈길을 모았다.

▲ 아르센 벵거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개발 디렉터는 유행을 넘어 통론으로 뿌리 내린 세계 축구
▲ 아르센 벵거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개발 디렉터는 유행을 넘어 통론으로 뿌리 내린 세계 축구 '데이터 물결'을 주목했다.

TSG는 이번 대회에서 32개국 모든 선수의 움직임과 성과를 실시간 분석하고 있다. 카타르 8개 경기장 전광판에는 점유율과 슈팅, 공격 방향 등 경기 양상을 나타내는 숫자가 수시로 떠올랐다 사라진다.

'데이터의 세밀화'가 눈에 띈다. FIFA가 선보이는 통계 지표는 기존 스포츠통계업체보다 한결 정밀하고 곡진하다. 예컨대 공격 방향의 경우 왼쪽과 중앙, 오른쪽으로만 구분하던 기존과 달리 양 측면과 중앙 사이의 하프 스페이스까지 5가지로 세분화했다. 볼 소유 유무를 기준으로 빌드업과 롱볼, 역습과 압박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한 추적 데이터로 분석해 꼼꼼히 풀어 냈다.

TSG는 경기당 약 1만5000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이 데이터는 최종 분석을 거쳐 월드컵에 나선 32개국 전원에 제공된다.

벵거 디렉터는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이토록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데이터 분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 월드컵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엔지니어가 축구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축구 데이터 세밀화 바람은 한국에도 분다. 2017년 창립한 국내 축구과학기업 '핏투게더'가 한국축구 데이터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FIFA 공식 추천업체를 뜻하는 FPP(FIFA Prefered Provider)에 선정돼 화제를 모은 핏투게더의 역할은 TSG가 카타르에서 맡은 임무와 흡사하다. 

김현성 핏투게더 데이터사이언스팀장은 "이미 바르셀로나와 리버풀 등 톱 레벨 구단은 선수가 경기에서 얼마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는질 데이터로 평가한다"면서 "선수가 특정 액션을 통해 득점 확률을 얼마나 증가시켰는지, 피지컬적으로 얼마나 폭발적으로 움직였는지 등을 고도화된 지표로 산출해 선수 평가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2000년대 아스널 황금기를 이끈 명 감독에서 기술 개발 디렉터로 변신한 벵거는 이번 FIFA와 TSG의 노력을 현대축구에서 필수로 자리잡은 '압박'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당 텍스트가 어떤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작은 힌트를 건넸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32개 팀 모두가 라인을 높이 올려 상대를 압박하고 이를 통해 역습을 노린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맥락에서 (수비 라인) 뒤를 노리는 롱볼 상황을 분석한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공수 전환 상황서도 공을 따낸 직후 첫 패스가 얼마나 빠르게 나가는지를 분석해도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두 가지 분석 자료는 상대 압박을 빠르게 이겨낼 방안을 강구할 때 활용될 수 있다. (TSG 분석 결과) 어쩌면 압박을 곧바로 벗겨내는 데엔 (개인의 뛰어난) 드리블 능력이 중요하단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이 흥미를 돋운다"며 유행을 넘어 통론으로 뿌리 내린 세계 축구 정보화 물결을 주목했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특별취재팀 정형근 배정호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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