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조를 1위로 탈출하며 16강에 진출한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죽음의 조를 1위로 탈출하며 16강에 진출한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용감하게 도전하면, 전반을 내줘도 후반에 압박하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일본이 알려줬다. 

일본은 2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도안 리츠(SC프라이부르크),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3분 도안의 골은 직전 크로스 이토 준야(님)의 크로스 상황에서 골이 엔드라인을 나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비디오 분석(VAR)에서는 정심으로 판정했다. 도안의 고이 기폭제가 됐고 다나카 아오의 역전 결승골로 이어졌다. 

독일, 스페인전의 공통점은 모두 전반에 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후반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선발 5명을 바꿨다가 뭇매를 맞았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독일, 스페인전 선발 구성을 비슷하게 했지만, 3명을 바꿔 내보냈다. 

역시 0-1로 지고 있던 후반이 승부처였다.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했다.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호브 알비언), 도안 등이 모리야스 감독이 활용한 자원이었다. 

흥미롭게도 도안은 독일, 스페인전에서 모두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수비가 강하게 붙었지만, 이를 파괴하는 근성을 보여주며 골을 터뜨렸다. 흐름을 잡은 일본은 5분 내 바로 역전골까지 넣어 버렸다. 상대가 당황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기본 기술에 힘까지 보여주며 밀고 들어갔고 각각 아사노와 아오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는 수비에서 흔들림 없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곤다 슈이치 골키퍼는 선방쇼를 펼치며 용기를 불어 넣었다. 과거의 일본이라면 골키퍼가 실수해 실점하거나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지만, 이제는 아니다. 주도권을 갖고 경기해 결과물을 가져왔다. 

2-1 승리와 조 1위 16강이라는 선물을 받자 일본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 위로 달려가 기뻐했다. 울트라 닛폰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벤투호에도 교훈을 남겼다. 집중력과 일관된 경기력만 보여주면 뒤집기가 가능함은 물론 이름값에 눌리지 않고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에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포르투갈의 실력자들과 만나야 16강 기적을 이뤄내야 하는 벤투호가 분명하게 되짚어야 할 부분이다.